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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서재/마케팅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요약/리뷰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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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

 

인간의 뇌를 분석한 결과, '삶 전체를 결정하는' 3가지의 주요 감정 시스템과 그 하위 모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감정 시스템들은 인간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명령을 성공하면 보상을 얻고, 실패하면 처벌을 받습니다.

 

  • 균형 시스템: 성공하면 보상으로 안정감을, 그렇지 않은 경우 처벌로 불안, 공포를 느낍니다.
    • 모든 위험을 피하라!
    • 모든 변화를 피하라. 습관을 만들어 가급적 오래 유지하라!
    • 모든 방해물과 불확실성을 피하라!
    • 내외적 안정을 추구하라!
    • 에너지 균형을 최적화하고 쓸모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라!
  • 자극 시스템: 성공하면 보상으로 재미가벼운 흥분감을, 그렇지 않은 경우 처벌로 지루함을 느낍니다.
    •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자극을 찾아 나서라!
    • 벗어나라!
    • 주변 환경을 발견하고 탐험하라!
    •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존재가 돼라!
    • 지루함을 피하라!
  • 지배 시스템: 성공하면 보상으로 자부심, 승리감, 우월감을, 그렇지 않은 경우 처벌로 짜증, 분노, 불안을 느낍니다.
    • 영역을 확장하라!
    • 자율성을 보존하라!
    •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 경쟁자를 물리쳐라!
    • 권력을 키워라!

이것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바로 Limbic map 이고, 아래 그림입니다.

 

Limbic Map

 

자극, 지배, 균형 시스템은 각각 독립적으로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한꺼번에 두 개의 시스템이 가동되기도 합니다. (위 그림 참조)

 

  • 자극 시스템 + 지배 시스템 = 모험 / 스릴: 자기 자신을 뛰어넘어 증명하고(지배)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 합니다(자극).
  • 자극 시스템 + 균형 시스템 = 환상 / 향유: 새로운 것을 찾을 때 개방적(자극)이면서 수동적인 태도(균형)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 지배 시스템 + 균형 시스템 = 규율 / 통제: 모든 일이 예측가능하길 바라는(균형) 동시에 주도권을 쥐기를 바랍니다(지배).

 

그러나 모든 시스템이 한꺼번에 가동되지는 않습니다. 반대편에 있는 시스템끼리 서로 권력투쟁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극 시스템 vs 규율 / 통제 = 쾌락주의 vs 금욕주의
  • 균형 시스템 vs 모험 / 스릴 = 보존 vs 혁명
  • 지배 시스템 vs 환상 / 향유 = 이기주의 vs 이타주의

 

이 때문에 강력한 트렌드에는 늘 반대 트렌드가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유전자 조작 식품이 크게 세계를 강타하면 오히려 유기농 식품 시장이 성장합니다. 강력한 트렌드는 항상 핵심적인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반대 시스템이 강한 사람들은 반대 트렌드를 따르는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정체성조차 타인과의 결합으로 인해 정해지기 때문에, 지위와 개성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습니다. 이것을 사회적 구매동기라고 표현하는데, Limbic map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됩니다. 아래 그림을 앞으로 '동기 및 감정 시스템' 이라고 지칭합니다.

그림에 나와 있는 '개성', '지위', '성적 매력'을 만족시킨다면, 소비자는 그 상품을 구매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돈을 쓸 준비가 돼 있는 것입니다. (e.g. 억대의 고급 손목시계)

 

 

사회적 구매 동기

 

모든 제품과 브랜드는 고객의 머릿속에서 활성화하는 동기 및 감정 시스템에 의해 의미와 가치를 가집니다.

 

  • 연필, 청소용품, 화장지의 감정적 중요도는 낮은 편이라 감정 및 동기 시스템을 아주 약하게 활성화합니다.
  • 과자, 옷, 신발, 비타민제, 책, 가전제품은 감정 및 동기 시스템을 적당히 활성화합니다. 소비자들은 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기꺼이 돈을 쓰지만, 필요 없을 때는 과감히 포기하기도 합니다.
  • 스포츠카, 최신형 스마트폰, 유명 브랜드 화장품, 첨단 스포츠 장비 등은 소비자의 감정 및 동기 시스템을 강하게 활성화합니다. 이 상품들은 감정의 출력을 높이는 브랜드를 필요로 합니다. 소비자들은 이 상품을 동경합니다.

 

카테고리가 같다고 해서 다 같은 부분을 자극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카(모험/스릴)와 가족용 밴(환상/향유)은 전혀 다른 동기 및 감정 시스템을 활성화 합니다. 또,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다른 동기 및 감정 시스템을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예술가에게 연필은 일반인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동기 및 감정 시스템을 길게 서술한 이유는 바로 다음 한 문장 때문입니다.

 

고객의 동기와 감정 시스템을 사로잡는 상품과 서비스가 팔린다!

 

즉, 사람들이 소비를 하는 이유는 감정적인 보상(감정적인 시스템에 대한 자극)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보상 감지체계는 만족할 줄 모릅니다. 결국 3가지 감정 시스템이 모두 자극시켜달라고 아우성을 치니, 소비자들은 돈이 항상 부족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 합리적인 소비라는 것은 감정을 배제한 이성적인 소비가 아니라 적은 돈으로 큰 감정적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소비를 의미합니다.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것은, 대부분의 구매결정은 뇌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의식적으로 무언갈 고심하면 뇌는 평소보다 4배 이상 에너지를 더 많이 소모합니다. 이 때문에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무의식적 결정이 의식적 결정보다 더 생존에 유리합니다. 게다가 무의식적 결정이 의식적 결정보다 훨씬 빠릅니다. 이것은 인간을 위험으로부터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따라서 뇌는 '의식을 배제하여' 최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고 싶어 합니다(클루지). 다시 말해, 인간의 뇌는 인지적 복잡함을 맞닥뜨리면 고통 및 처벌을 담당하는 부위가 활성화됩니다. 그러니 고객에게 제품을 팔기 위해선 뇌를 최대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인간은 무의식을 노린 광고나 정보에 노출되어도 자신의 행동이 영향받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합니다.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뇌는 수많은 메시지와 제품의 구매 신호를 이미 처리해버린 것입니다.